4분기 산업 대출 둔화…비수기 없는 부동산向 대출
4분기 산업 대출 둔화…비수기 없는 부동산向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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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임대업 대출 4조7000억원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이 전분기대비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말 중에는 기업 대출이 줄어드는 계절적 추세를 보이는 탓이다. 다만,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대출은 저금리 기조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맞물리면서 비수기 없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6.7%(55조1000억원) 증가한 88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증가폭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00억원)대비 5배 가량 확대됐다. 분기별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증가액은1분기 16조6000억원, 2분기 16조5000억원, 3분기 11조5000억원 등으로 4분기까지 점차 둔화돼왔다.

이에 대해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4분기는 연말을 포함하고 있어 기업들의 결제가 늘면서 통상 대출이 꺼지는 경향이 있다"며 "연중 증가폭은 55조1000억원으로 전년(38조3000억원)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에 통합되면서 전년 통계에 잡히지 않던 정금공 대출 9조2000억원이 4분기 예금취급기관 대출에 새로 포함됐다"며 "정금공 대출분을 배제하면 전년 4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체 대출액은 둔화됐으나, 부동산업을 중심으로한 서비스업의 대출금은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의 대출은 4분기 중 10조4000억원 증가해 연말 잔액기준 48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산업 대출 수준의 증가폭이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4분기에만 4조7000억원 늘었고, 이어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1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도 1조4000억원 늘면서 뒤를 이었다.

제조업 대출의 경우 전분기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연말 잔액은 30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2조4000억원)와 자동차·트레일러(1조2000억원)업 대출이 크게 늘었고 운전자금(-1조9000억원)보다는 시설자금(5조8000억원)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 대출은 4분기 중 전분기대비 4조원 감소해 연말 잔액도 39조1000억원에 그쳤다. 종합건설업 대출이 3조원 줄었고, 전문직별공사업은 1조원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4조3000억원 줄었고, 시설자금은 4000억원 늘었다.

최 부국장은 "은행 담보 대출 위주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베이비 붐 세대의 창업 급증과 관련해 비주거용 사업용 건물 임대업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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