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각종 물가 하락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금통위원 "각종 물가 하락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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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추세 판단키에 데이터 부족"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각종 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진 것 같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월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저물가 지속에도 실질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배경을 물은 후, 각종 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진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위원은 "1월중 생산자물가(-3.6%) 및 수입물가(-19.2%) 하락이 향후 근원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2% 이하일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전월에 비해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과거 사례와 같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물가의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자물가의 큰 폭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원화절상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향후 물가 하방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및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위원은 "원유의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원유시장상황(contango)은 내년중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며 "내년 국제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물가상승폭은 지금까지의 물가하락폭보다 비대칭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기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위원은 "전년동기대비 GDP 성장률 및 분기별 GDP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보면 소비 및 투자가 뚜렷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우리 경제가 당초 전망경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12월 실물경제지표 기준으로 보면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한 데다 재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둔화의 흐름이 반전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4분기 성장률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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