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담배값 인상, 제조·유통업체 배만 불렸다
정부 담배값 인상, 제조·유통업체 배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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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가격인상에도 판매량 12%↓…금연효과 '미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정부가 올해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담배가격을 대폭 인상했지만 금연효과보다는 정부 세수확대와 함께 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담배값은 최대 80%까지 올랐지만 판매는 겨우 12%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1일 A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하지만 월별 판매량 감소율(전년동월대비)은 ▲1월 -33% ▲2월 -22.4% ▲3월 -14.9% ▲4월(1∼19일) -12.2%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B편의점 업체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 1월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10일간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그러나 월별 판매량은 ▲1월 -36.6% ▲2월 -26.4% ▲3월 -19.3% ▲4월(1~19일) -16.4%로 역시 감소율이 낮아지고 있다.

반면 한 번에 2000원이나 오른 담배값에 오히려 편의점 담배 판매액은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B편의점 업체의 담배 판매액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39.3%나 증가했다. 판매금액이 40% 가까이 많다는 것은 결국 담뱃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금·기금(약 85%)과 유통이익(약 9%), 제조이익(약 5%)이 함께 늘었다는 의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에 따른 이익은 조금 늘었지만 담배를 사러 방문하는 손님 수 자체가 줄어 연관 매출이 감소한 만큼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산 담배업체들의 '저가 마케팅'에 밀려 연초 시장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던 KT&G의 점유율도 최근 회복되고 있다.

C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담배 브랜드별 점유율(금액 기준)은 ▲ KT&G 50.7% ▲ PMI(필립모리스) 25.9% ▲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14.8% ▲ JTI(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날) 8.5%로 집계됐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KT&G는 44.8%에서 50.7%로 5.9%p 늘었고, BAT가 20.3%에서 14.8%로 5%p이상 감소했다. PMI와 JTI의 점유율은 4개월 사이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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