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애플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 공개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애플페이를 론칭하기 원한다"며 알리바바 뿐 아니라 다수의 중국 은행들과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쿡 CEO는 애플페이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윈(马云) 알리바바 회장 역시 지난해 10월 애플페이와 관련해 애플과 제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중국의 가장 큰 지불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다. 이 NFC 칩이 내장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지니고 해당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 가면 아이폰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도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애플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애플페이의 본거지로 삼고 공공기관, 금융기관, 음식점 등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중국에 선보이는 배경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높은 인기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조사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14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시장에서 1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9880만대였다.
전체 아이폰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만 매출 168억달러(약 18조5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수준이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애플스토어 22개를 내년까지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쿡 CEO는 취임 이후 매년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쿡 CEO가 이날 개설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는 그를 추종하는 팔로워 수가 하루 만에 약 41만 명까지 치솟았다.
한편, 애플은 이날 블룸버그를 통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World Wildlife Fund)과 손잡고 중국에 100만 에이커(약 4047㎢) 규모의 삼림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