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규제망 대거 이탈…2년 새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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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그룹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및 2014년 내부거래(단위 : 억원). (사진=CEO스코어)

삼성·현대차, M&A 등으로 대상 제외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3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그룹 등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가면서 전체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금액이 58% 급감했다.

CEO스코어는 3일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금액을 정부가 규제 개정안 입법 예고하기 이전인 지난 2012년과 비교한 결과, 16조574억원에서 6조7376억원으로 9조3198억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지난해 2월 14일 개정안 시행 이후 유예 기간 1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대상은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 계열사와 20% 이상인 비상장 계열사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인수합병(M&A)와 오너 일가 지분 축소 등의 방법으로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갔다. 현대차그룹은 규제 대상 금액이 7조1270억원에서 1조34억원으로 85.9%(6조1236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엠코가 현대엔지어링에 합병되면서 내부거래액이 1조7588억원이나 줄었고, 오너일가 지분이 감소한 글로비스도 5664억원 감소했다. 현대위아에 합병된 현대위스코의 3861억원도 규제 대상 금액에서 제외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월 블록딜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해 지분율을 규제 기준(30%)보다 0.01% 낮은 29.99%로 떨어뜨렸다. 현대차그룹 내 규제 대상은 현대오토에버(8070억원), 이노션(1807억원), 현대머티리얼(103억원), 현대커머셜(54억원), 서림개발(2000만원) 등 5곳이다.

삼성그룹의 규제대상 내부거래 금액도 1조8819억원에서 7769억원으로 58.7%(1조1049억원) 급감했다. CEO 스코어는 옛 에버랜드가 웰스토리를 분사하고 건물관리업을 에스원에 양도하면서 6149억원 줄었고, 삼성석유화학과 삼성SNS가 합병을 통해 각각 2067억원, 2834억원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현대 삼성 그룹 내 규제 대상 계열사는 제일모직(7769억원) 하나다. 향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더라도 통합법인 오너일가 지분이 30.54%로 추정돼 계속해서 규제 대상으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은 1조171억원으로 2년만에 4684억원이 줄었고, KCC는 KCC건설의 2730억원이 내부거래 규제대상 금액에서 제외됐다. 두산, GS, 동부, 대림, 한화 등도 규제대상 금액을 1000억원 이상 줄였다. 규제 대상 기업은 22개 그룹 118개 계열사로 2012년보다 9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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