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소비심리 급랭…"세월호보다 충격 컸다"
'메르스'로 소비심리 급랭…"세월호보다 충격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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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년반 만에 최저現 경기판단+향후 경기 전망 크게 악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3월 이후 회복되는 듯 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6월 들어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월대비 낙폭도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5월 당시보다 크게 확대돼 경제 주체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017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로 전월대비 6p 급락했다. 이는 지난 유럽 재정위기가 대두됐던 지난 2012년 12월(9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보다 크면 체감 경기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각각 의미한다. 6월에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소비자 비중이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낙관하는 소비자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이전 108(4월) 수준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에는 4p 하락한 104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심리 충격이 세월호 당시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5월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65를 기록해 전월대비 14p나 급락했다. 이는 2011년 9월(65) 이후 최저 기록이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도 전월대비 12p 하락한 79로 나타났고, 향후 취업기회 전망 지수 6p 하락한 79로 나타나 역시 2011년 12월(79)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생활형편 지수는 90으로 3p 하락에 그쳤지만, 생활형편 전망은 지난달 102에서 5월 96으로 6p나 떨어졌다. 가계수입 전망도 101에서 98로 하락해 비관적 판단으로 돌아섰다.

소비지출 전망의 경우 2p 하락한 105로 나타났다. 교양·오락·문화비 지출 전망이 6p나 떨어진 86으로 집계됐으며, 여행비와 외식비도 각각 5p, 4p 하락한 89, 88로 나타나 여가생활을 줄여나가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의류비(-1p),와 교육비(-2p), 주거비(-1p) 지출 전망도 전월대비 하락했지만 교통·통신비 지출전망지수는 1p 오른 112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 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93으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았다. 이에 따라 가계 저축 전망도 3p 하락한 92에 머물렀다. 현재 가계 저축 지수는 1p 내린 88 수준이었다.

현재 가계부채는 전월대비 2p 늘어난 104로 나타났고, 가계부채 전망은 1p 오른 100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대로 올라섰다. 주택가격전망은 2p 내린 120, 임금수준 전망은 1p 내린 11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p 오른 2.5%를 기록했고, 물가수준 전망도 2p 오른 131로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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