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행장, "왜 신한이 '2위은행'이냐"
황영기 행장, "왜 신한이 '2위은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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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수치제시 조목조목 반박..."진검승부 이제부터"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7일 각종수치를 조목조목 들이대면서 은행권 순위 2위는 신한이 아니라 우리은행이라고 강조, 눈길을 끈다.
 
황행장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여수신 규모에서 신한은행과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이후 이곳 저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은행권 순위경쟁 내지는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

그는 "은행의 규모는 여수신 규모로 봐야 하며 8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대출이 91조, 신한은행이 85조로 6조원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예금도 8월말 평잔기준 우리은행이 85조5000억원, 신한은행이 81조8000억원이며 같은 지주회사에 있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등을 감안할 경우 20조원이상 앞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최근의 2위 논란이 단순히 은행만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아니라 지주회사 덩어리 전체를 보고 하는 소리라는 점을 염두에 두기라도 한 듯  "지주회사 기준으로 우리가 218조, 신한이 LG카드 인수시 219조라고 하는데 아직 LG카드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카드 중복 고객을 감안할 경우 11조 정도의 자산이 남아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금융권 구조조정과 관련 황행장은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와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등으로 구조조정이 종결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은행들의 일등을 위한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종료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은행들과 국책은행의 역할,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큰 은행이 집어먹는 형의 인수합병이 아니라 효율적인 조직, 튼튼한 조직이 비효율적이고 약한 조직을 인수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생산성 높고 효율적인 조직이라는 체질을 갖춰놓으면 승자가 될거고 그렇지 않으면 인수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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