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車 타는게 죄?...보험료대비 서비스 '엉망'
외제車 타는게 죄?...보험료대비 서비스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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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면 딜러에게 맡겨...보험료인상 앞두고 '볼멘소리'

외제차 보유자들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데 비해 보험 서비스는 이를 따르지 못해 외제차 보유자들의 볼멘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외제차는 국산차보다 보험료가 높은 편이지만 국산차와 비교해 보상 서비스는 별반 차이가 없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손해보험사는 수입차 보상전담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수가자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비스의 질은 개선되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보험개발원의 외제차에 대한 기초자료분석을 마치고 내년부터 보험료를 최대 30%정도 올릴 예정이어서 '보험료만 올리고 서비스는 제자리'라는 외제차 이용자들의 불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가입자보다 보험료를 많이 내는 외제차 보험가입자들에게 국산차에 비해 특별한 보상서비스 혜택이 없어 보험료에 걸맞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손보사에서는 국산차보다 비싼 수입차의 부품값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담보상팀을 구성하고 있다.

외제차 전담보상팀은 보상경력 5년 이상의 인사고가가 우수한 직원을 사내공모를 통해 선발해 전문 교육을 시킨다.

그러나, 외제차는 전담보상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이 잠겼을 때 잠금장치 해제를 요청하거나 긴급견인등 단순한 보상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제차의 경우 비상키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잠겼을 경우 장치 자체가 국산차와 다르기 때문에 유리 틈새나 차 일부분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 외제차 A/S센터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BMW 같은 경우 문잠금 장치 해제를 위해서는 위성으로 본인을 확인한 후 외제차 자체 본사 A/S센터(딜러)에서만 수리가 가능하다. 갑작스런 사고나 고장으로 긴급견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외제차는 세이프티 로더(차를 실어서 견인할 수 있는 차량)를 이용해야만 한다.

또, 외제차만 전문으로 하는 일반 자동차공업사와 자동차회사 자체 A/S센터가 따로 있지만 서울에서도 주로 외각에 위치해 있고 지방에는 거의 없어 수리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배로 든다.

이처럼 외제차의 경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우대서비스는 커녕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받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손보사들에게 외제차 보험가입자가 서비스 신청을 문의하면 보상이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외제차 딜러들에게 맡겨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관행이 되다시하다.

외제차 보상서비스 관련 관계자는 “단가 자체가 국산차와 다르기 때문에 보상 처리가 힘들다”며 “보험가입 고객들도 일반공업사보다는 자동차회사 A/S센터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결국, 외제차 소유자들은 보험에 가입해 놓고도 보상을 손보사에게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비용에 있어서도 비싼 보험료에 비해 서비스는 국내차량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들어 외제차량이 크게 늘면서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중 외제차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A/S센터와 거리가 멀고 차량자체 단가도 높아 착송료가 국내차보다 많이 나가는 외제차 차주와 보험사간 다툼은  끊임없이 일고 있는 골치거리다.

보험업법상 운행이 가능한 경우는 약관 면책사항이라 착송료를 지급하지 않고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착송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운행이 가능한 경우에도 차주가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송지연 기자 blueag7@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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