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IMF 배제 ESM에 '3차 구제금융' 제안
그리스 정부, IMF 배제 ESM에 '3차 구제금융'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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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구제금융 요청…그리스 총리, EU와 긴급 협상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종료일인 30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에 3차 구제금융을 전격 요청했다. 이로써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간 구제금융 협상이 새국면을 맞게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2년 동안 유럽안정화기구(ESM)가 그리스에 필요한 재정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날 자정에 종료되는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2년간 구제금융이 종료되면 국제 자본시장에서 직접 국채를 발행해 채무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ESM 대표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되는 것은 이같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제안이 그동안 신자유주의식 정책을 요구해 마찰을 빚었던 국제통화기금(IMF)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IMF가 3차구제금융 제안을 받아들일지가 불투명하다. 뿐만아니라 ESM도 개혁안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나 그리스는 지난 25일 채권단의 개혁안을 거부한 바 있어 협상 결과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과 이 제안을 협상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발했으며, 데이셀블룸 의장도 이날 오후 네덜란드 방송사의 인터뷰 일정을 긴급 업무를 이유로 전격 취소해 협상장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전날 밤부터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관련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등과 연쇄적으로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 장관들과 회의를 열어 융커 위원장이 전날 그리스에 제안한 협상안을 기반으로 작성한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언론은 그리스 정부가 전날 거절한 융커 위원장의 제안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이 전날 밤 치프라스 총리에 새로운 제안은 호텔에 적용하는 부가가치세율을 23% 대신 13%로 내리고 연금 삭감 요구를 일부 양보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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