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차이나쇼크'에도 후강퉁 강행…왜?
유진證, '차이나쇼크'에도 후강퉁 강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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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매력 충분"…'투자위축 불가피'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근 차이나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후강퉁(邑港通) 진출을 강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광대증권(光大證券)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중에 매매시스템을 개발, 후강퉁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후강퉁 진출에 대해 또 다른 해외시장의 투자처를 발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투자처가 부족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며 "지금 중국이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큰 시장이라 지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을 비롯해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총 13개 증권사들이 후강퉁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후강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6.2% 급락한 3748.16으로 3주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전날에도 오전 한때 5%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에 빠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급반등해 1.23%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하루 변동 폭이 무려 7%에 달하는 등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12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선 것이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부정적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폭락 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더 빠진다고 하더라도 상해A지수 기준으로 35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3500~4500포인트 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가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조정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봐야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후강퉁 투자에 대해서도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박중제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변동폭도 크고 경제도 침체 가능성이 크기 있기 때문에 후강통 투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연구원도 "중국 쪽에 관심이 높을 때에는 외국인은 정해진 한도를 다 채워 주식을 샀었는데 지금은  팔고 있다"며 "아무래도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후강퉁에 대한 인기도 식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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