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안전자산 선호 심화…강보합 흐름
[주간채권전망] 안전자산 선호 심화…강보합 흐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외리스크에 경기회복 지연 우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번주 채권시장은 북한發 리스크와 중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순 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기관은 매수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완만하게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의 증시 급락,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등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4bp, 2.3bp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10년 국채선물 순매수에 나서면서 강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중 금리 하락세가 되돌려지기도 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강해지기도 했지만, 기관들의 저가매수 유입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또 정부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금리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안화 절하로)국내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과의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초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에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쪽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EU는 8월 제조업 PMI(잠정치)를 발표하며 25일 미국은 7월 신규주택판매 지수를 발표한다. 26일 국내에선 8월 소비자동향조사가 발표되며 27일 미국에선 2분기 GDP 수치와 잭슨홀 미팅이 시작,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대내외 시장에서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지표는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중국의 경기부진과 8월 영업일 감소 등으로 이번달 수출지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즉,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금리 하락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것.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국제유가가 40달러 붕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지난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39.86달러까지 추락,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나 환율 쪽은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채권시장은 신흥국 대비해서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금리의 레벨 부담이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미국 금리 흐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외국인이 매도로 나선 것은 잔존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었기 때문이고, 현재 듀레이션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만큼 장기물은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며 "8월 수출지표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도 금리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금리 상승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채권은 신흥국 내 안전자산 대우를 받아왔지만 환율상승 폭이 가팔라질 경우 환차손이 우려될 수 있다"며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경제 우려와 맞물려 원화자산 전체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종연 연구원은 주간 레인지에 대해 국고채 3년물 1.66~1.74%, 10년물 2.20~2.29%로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