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금융당국 ARS 발행 제한에 "예상 수준"
금투업계, 금융당국 ARS 발행 제한에 "예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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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 큰 만큼 영향 크지 않을 것"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ARS(Absolute Return Swap,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가 결국 기관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만 발행되도록 하는 방안이 발표됐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미 몇몇 증권사들이 개인을 대상으로 ARS 발행을 중단했고, 기관들의 수요가 큰 만큼 영업 측면에서의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7일 금융위원회에서 진행된 기자브리핑에서 김학수 자본시장국장은 "현재 ARS는 롱숏 포트폴리오의 운용성과에서 운용보수 등 비용을 차감한 잔액을 지수화한 상품이 다수로 사모형태로만 발행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운용성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ARS는 롱숏 ELB로 특정 포트폴리오의 운용성과를 반영하는 자체지수에 연계돼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ARS 발행잔액은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간 금융당국은 ARS가 특정 포트폴리오 운용성과를 반영하는 자체지수에 연계돼 있는 만큼 '불투명성'이 높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금융당국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조언하는 투자자문사의 독립성, 운용결과가 지수화되는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ARS 지수 자체가 객관성, 이해가능성이 낮아 일반투자자에 대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고위험자산에 대한 운용비중이 확대되면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자보호를 위해 일반투자자에 대한 발행을 제한하며 5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전문투자자나 기관에 대해서만 발행토록 했다. 제3자인 채권평가사에서 지수 검증 뿐만 아니라 산출까지 담당토록 해 발행사의 자의성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할 방침이다.

또 발행사는 롱숏 포트폴리오 운용종목과 성과, 지수산출 결과를 매일 투자자에게 공지해야 하며 투자현황 및 투자전략 등 운용보고서를 매월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다만 이번 방안은 다시 2013년으로 회귀하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ARS에 대해 리테일수요가 늘자 지난해 3월 일반투자자의 가입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그간 1~3억원 수준으로 가입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가입이 불가능하게 돼 ELS나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다음달부터 증권사들은 리테일 영업을 중단에 나서야 하지만 별다른 부담은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발행을 잠정 중단하거나 개인투자자 대상 발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개인투자자 대상의 발행을 잠정 중단했으며 현대증권도 그 비중을 점차 줄여왔다. ARS 발행규모가 가장 큰 신한금융투자는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잠시 소프트 크로징을 한 상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투자자 비중은 적고 전문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영업 측면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금융당국 발표는 예상한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증권사 관계자도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늘면서 사모로 발행된 개인투자자 비중은 12% 가량"이라며 "이번 금융당국 발표로 아쉬워할 개인투자자들도 좀 있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기관들의 수요도 많은 만큼 별다른 걱정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순 ARS 시장 진입을 밝혔던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도 일단 가능한 상황이다. 김 국장은 "이번 방안은 원칙 하에 ARS 발행을 허용하겠다는 것인 만큼 중소형 증권사도 원칙만 지키면 발행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ARS 발행대상 제한과 투자자보호장치 강화 등과 관련해 증선위와 금융위를 거쳐 행정지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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