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에 쏠린 눈…증시향방 '촉각'
[주간환율전망] FOMC에 쏠린 눈…증시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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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서울환시 기준 18일 장에 반영될 결과 확인에 대한 경계감과 이후 시장 반응을 반영해 1175원선에서 1200원선까지의 급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단 미 금리가 동결된다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 부각에 따라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고, 금리 인하 후에는 시장 불안이 안정되면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미 금리가 동결된다면 당분간 유동성 여력이 확보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것이 통상적인 경로지만, 미 금리 결정과 상관없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미 금리 인상과 동시에 향후 일정이 명확해질 경우 달러화 강세의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무조건 강달러' 관측도 적지않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182.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4원 내린 1183.1원에 마감됐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0.55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0.33엔으로 하락했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983.21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2% 상승했던 전월대비 보합세에 그쳤다.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91.9)대비 급락한 85.7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 지표가 하향 안정 추세를 지속하는 등 주요 지표 부진으로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주말새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해 예상(6.5%) 수준을 하회했으나, 소매판매는 10.8% 늘면서 예상치(10.6%)를 웃돌았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2.5원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키워 오전 9시 40분 1177.4원까지 낙폭을 키우는 등 1180원선을 일시 반납했으나, 재차 1180원선을 회복했다. 오후 12시 이후에는 낙폭을 레벨을 높이면서 오후 1시 11분 1184.0원에서 고점을 찍었으나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1183.1원선에서 마감됐다. 마감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1% 내린 1931.46포인트를 나타냈고, 외국인은 코스피장에서 579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7% 급락한 3114.80포인트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상승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돼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 출발했다"며 "오전중 호주 달러화가 미 달러화에 크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낙폭을 크게 늘렸으나,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 관련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레벨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들어서는 상하이 지수가 3% 이상 급락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일부 반납해 마감됐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FOMC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소매판매를 확인하면서 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른 변동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FOMC 결과 확인 이후에는 추가 강세와 조정의 시나리오가 제시되나 1175원선에서는 지지되는 가운데 1200원대 상승 시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및 동결 결과와 상관 없이 상승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이날 롱포지션이 조금씩 처분됐지만, 또 추세적으로 볼 만큼 많은 물량은 아니다"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FOMC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결과 자체를 우려하고 있어 1175원까지 하락 여력은 남겨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결정과 더불어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에 대한 발언 정도에 따라 달러화 향방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달 인상을 단행하지 않으면 달러화 매수수요가 유입되면서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또 금리가 인상돼 로드맵이 명확하게 나올 경우에도 달러화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75~95원이다. 김문일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1200원대까지의 급등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FOMC 결과와 중국 증시 조정에 따른 위험회피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1177~1195원선에서의 등락을 전망했다. 정 팀장은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달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져 위험선호가 증가할 수 있지만 오히려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금리 동결 역시 충분하지 못한 물가 상승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우려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는 위험회피로 이어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날 장에서도 1180원선 밑으로 밀리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런 움직임이 FOMC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1200원 트라이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일 밤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와 소비자 물가지수 등으로 경계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차별적 통화정책을 강조한다면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FOMC 자체 결과는 금리 인상 강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속도조절이라든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해석돼 달러화의 일시 반락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이 제시한 레인지는 1175~121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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