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적자' 대우조선해양, 1조원 추가부실?
'3조 적자' 대우조선해양, 1조원 추가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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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실사결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해 2분기 3조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에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조선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진행해 온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 손실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대우조선의 추가 손실 규모를 산정하는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추가 손실 규모는 향후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에 따라 정밀 분석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추가 손실이 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1조원대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은 대우조선이 올해 2분기 영업 손실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해외 자회사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는 지난 200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에만 1774억원의 적자를 냈다.

풍력발전회사 드윈드 역시 2009년 인수된 이후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해외 자회사 부실은 이번 실사 결과에 포함된다. 대우조선은 해외 자회사를 매각할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인도 지연 등도 대우조선의 추가 손실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사가 발주한 7034억원 규모의 드릴쉽에 대한 건조 계약이 해지됐다.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수주한 시추선도 선주사가 인도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원유 시추 수요가 줄어 선주사들이 인도를 늦추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이 지속될 경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주 실사를 마무리 하고 다음주께 실사결과와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자회사의 부실 속에 유동성 지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실사 결과가 발표된 후 금융당국이 대우조선의 감리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소액주주 119명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대우조선은 올해 모든 손실을 털어내고 흑자전환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어려움에도 초대형 LPG 운반선, LNG 추진선 각각 2척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선주들의 신뢰는 여전히 높다"며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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