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 사흘째 하락세
환율, 美 연내 금리인상 전망 약화에 사흘째 하락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일 16원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추가 하락 출발하면서 장 초반 1130원선을 밑돌고 있다. 다만, 장중 국내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근 급락 경계감이 반영되면서 낙폭은 다소 회복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내린 1125.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전날보다 2.2원 내린 11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0.23% 상승 출발해 같은시각 전날보다 0.09% 내린 2031.35포인트을 나타냈다.

밤새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해 올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근원소비자물가의 경우 전월대비 0.2%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7000건 감소한 25만5000건을 기록해 노동 시장 개선을 시사했으나 예상치(27만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근원 물가지표의 상승으로 미 달러화는 유로화 및 엔화 대비해서는 강세를 보였으나, 신흥국 통화 대비해서는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미 금리 인상 지연 기대를 반영하면서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1382달러에 하락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18.87엔으로 상승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이날 오전 7시 30분 1124.0원에 호가돼 전일 마감가(1130.0원)대비 크게 하락했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1.05원이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5.0원에서 하락 개장해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면서 1128원선까지 올라선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신흥 퉁화에 대한 숏(매도)포지션이 대거 언와인딩되고 있다"며 "숏포지션이 상당부분 정리된 만큼 하락 속도와 레벨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점차 저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일 이평선인 1124원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이날 하향 테스트가 예상된다"며 "전일도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나왔고, 원·엔환율도 950원을 하회하고 있어 당국의 속도조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