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男 취준생, 대포통장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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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분석, 명의인 58.6% 20~50대 성인 남성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과 20대 취업준비생들이 대포통장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대포통장 명의인은 총 1만29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11.5%(1493명)은 2개 이상의 대포통장에 명의인으로 등록됐다.

월평균 등록된 대포통장 명의인 수는 1건 기준 3228명으로 지난 1년간(2014년 5월~2015년 4월)과 비교해 34.6% 감소했다. 복수건의 명의인은 373명으로 46.6% 감소했다.

특히 대포통장 명의인 중 남성 비중은 65.6%(8476명)로 여성 34.3%(4437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2건 이상을 양도해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된 경우도 남성이 66.9%(999명)로 여성 33.0%(494명)를 앞질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6.9%(3471명)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3.1%(2982명), 30대 22.9%(2963명), 50대 17.2%(2218명)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성인 남성이 전체 대포통장 명의인의 58.6%(7569명)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들어 통장을 가로채기 위해 취업준비생을 범행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의 남성 가장이 고의적으로 통장을 양도하고자 하는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대포통장 명의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대포통장 명의인 중 남성이 64.9%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설문참여자의 72.7%는 사기범에게 통장을 넘겨주는 행위가 불법인지 몰랐다고 답했으며, 대출에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통장을 넘겨준 경우도 36.4%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대포통장 발생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이긴 하나,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돼 민·형사상 불이익과 금융거래 제한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대포통장 명이인으로 등록되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내년 3월12일부터는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해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된 자를 신용정보법상 금융질서문란자로 등재하는 것이 가능해, 최장 12년간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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