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12월 금리 인상 경계감에 급등 출발
환율, 美 12월 금리 인상 경계감에 급등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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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급락세 되돌릴 것…여타국 통화정책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올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원 급등 출발했다.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10월 성명서에 12월 금리 인상 적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지난달 금리 동결 이후 급격히 약화됐던 연내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졌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12월 FOMC를 바라보면서 최근 한달 간의 원화 강세 압력을 되돌림할 전망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오른 1145.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0.8원 오른 1141.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1.06엔에 마감됐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시각 120.68엔으로 하락했다. KEB하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5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이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적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밤새 발표된 FOMC 성명서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로 회복된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생길 때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9월 FOMC 성명서에 포함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억누를 것'이라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920달러, 엔·달러 환율은 121.06엔에 마감됐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0.9~0.26% 가량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146.21원에 호가돼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31.0)대비 급등했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0.95원이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5.0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1142원선까지 레벨을 낮춘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0.41% 상승 개장해 오전 9시 31분 0.67% 오른 2055.8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성명서에서 12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화가 크게 상승했다"며 "미 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9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신흥 통화들의 숏(매도)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는 이들 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타국의 통화 완화 기대는 시장의 위험 기피를 제한시켜 신흥통화 약세 압력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이제 시장은 미 경제지표와 고용, 물가, 3분기 GDP 결과 등을 통해 12월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에서 초반선으로 하락한 만큼 다시 되돌림 현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다만 월말 도래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돼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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