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부진 심화…광공업 일부 업종 회복"
KDI "수출 부진 심화…광공업 일부 업종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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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11월 경제동향, 수출 판단 전월보다 '악화'
소비+투자 중심 회복…경제 완만한 개선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한 우리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과 일부 광공업종의 회복으로 경제는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KDI는 5일 '2015년 11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점촤 둔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부진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던 판단에서 한 층 더 악화된 것이다.

실제로 수출 감소폭은 9월 8.4%(전년동기대비)에서 10월에는 15.8%로 확대됐다. 올 1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환율의 영향으로 일본(-25.6%)과 EU(-12.5%) 수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중국(-8.0%)과 미국(-11.4%) 수출도 크게 줄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2.1%)를 제외한 선박(-63.7%), 석유류(-38.3%) 철강제품(-29.6%), 자동차 및 부품(-3.7%)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에도 광공업생산의 출하 부진은 다소 완화됐다. 9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월(1.2%)보다 확대된 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추석명절 이연에 따른 기저효과로 3.7%의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업종 생산 증가로 2.4% 늘어 전월(0.1%)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부문 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 중에서는금융 및 보험업(8.3%)과 보건 및 사회복지(7.6%), 부동산임대업(7.7%) 뿐만 아니라 도소매업도 3.7% 가량 늘었다. 다만, 숙박 및 음식점(-1.8%), 예술 스포츠 및 여가(-3.8%)는 부진을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 및 ICT를 제외한 광공업 생산은 여전히 감소세(-1.8%)를 이어갔으며, 제조업평균 가동률도 75.1%에 머물러 경기 개선이 일부 업종에 제한된 것으로 판단됐다.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 관련 지표가 최근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내수는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이 개선된 데 기인하여 전월에 비해 비교적 큰폭(0.7p) 상승한 100.7을 기록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5% 증가해 전월(2.0%)보다 크게 늘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개선속도는 완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p 오른 105를 기록했다.

9월중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1% 늘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고,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에서 34.8% 급증하면서 전월 감소(-59.7%)에서 2.4% 증가로 전환됐다. 9월중 건설기성은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13.4% 늘었다.

KDI 측은 "최근 우리경제의 수출 부진이 심화됐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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