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옐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상승 반전
환율, 옐런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상승 반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미 지표 호조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의 강달러 선반영에도 밤새 주요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낙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상승세를 확대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164.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4.8원 오른 116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3.24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시각 123.24엔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0.26% 하락 개장해 1.22% 급락한 1984.72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밤새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그는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를 지연한다면 긴축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금융 시장의 위험요인이 되고, 의도치 않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10월까지 고용은 노동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되찾지 못했지만 개선됐고, 미국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에 대한 해외 악재는 내년에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12개 중 8개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 압력의 경우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나 대다수 지역의 신규고용은 신입과 임시직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1월  ADP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1만7000명 증가해 예상치(19만명)을 상회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611달러에 하락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23.24엔에 상승 마감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를 밑도는 하락세를 기록했고 독일 DAX 지수도 0.63% 하락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164.3원에 호가됐다. 이는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1.25원)를 고려할 때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64.3원)대비 소폭 내린 수치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4.0원에서 약보합 출발해 개장 직후 상승 전환한 뒤 1169원까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새 미 달러화가 상승했으나 전일 아시아 장에서의 달러화 반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선반영되면서 장 초반 상승세가 제한됐다"며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116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역송금 수요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 압력이 소폭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