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실망감에 환시 충격…원·달러 10원 급락 출발
ECB 실망감에 환시 충격…원·달러 10원 급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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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입 규모 확대 없어…유로화 3.08% 급등 마감
이날 밤 美 FOMC 앞둔 고용 발표…달러화 지지 요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ECB(유럽중앙은행)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단행했으나, 예상보다 소극적인 정책 수준이라는 평가로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3% 이상 급등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을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추가 발언한 점도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량 급락 출발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유력한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10일 앞두고 마지막으로 확인할 11월 고용 지표가 대기하고 있어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내린 1154.9원에 개장해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8.7원 내린 115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1% 급락 출발해 전날보다 0.74% 내린 1979.29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밤새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기존 -0.2%에서 0.1%p 내린 -0.3%로 조정하고 자산매입 기간을 기존 2016년 9월에서 오는 2017년 3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추가 완화정책을 결정했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보다는 소극적인 정책으로 평가되면서 유로화가 급등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0.1~2%p 인하와 함께 현 500억 유로의 양적완화 규모를 800~850억유로 수준으로 확대를 예상했으나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간 ECB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 추세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을 통해 "현 경기 상황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의 발언이 금융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로 인식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뉴욕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3.08% 급등한 1.0938달러를 기록했고, 엔·달러 환율은 122.59엔에서 하락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155.5원에 호가돼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64.6원) 대비 급락했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1.2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회의 실망으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150원대로 크게 하락했다"며 "다만, 아직 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고 이날 밤 미 고용지표 발표가 예장돼 있어 추가적인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ECB 실망에 따른 주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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