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우건설 매매 본계약이 체결돼 매각절차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출자전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은행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음달 중 매입가 6조4천255억원에서 우발채무 손해배상한도 10%(에스크로 계정)를 제외한 5조7천830억원을 9개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 기관에 입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각지분을 보유한 일부 시중은행들이 엄청난 매각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 지분 72.1% 중 5.5%(1천900만주)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보유지분에 따라 4천400억여원을, 신한은행(2.6%, 890만주)은 2천80여억원을, 하나은행(1.6%, 580만주)은 1천280억여원을 각각 지급받게 된다.

2003년 11월 대우건설 출자전환 당시 이들 은행이 해당 지분을 취득한 원가는 각각 730억원과 330억원, 290억원.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우리은행은 3천670억원, 신한은행은 1천750억원, 하나은행은 990억원의 차익을 각각 누리게 되는 셈이 된다.

여기에, 향후 1년간 우발채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에스크로 계정 예치금도 추가로 회수되기 때문에 차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