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시장 손 짓에도 외국銀들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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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貨 영업 허용...까다로운 점 많아 영업본격화 고민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은행시장의 문이 마침내 열렸다.
중국 정부가 내달 11일부터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은행들에 대해 인민폐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개방일정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세계의 내로라는 은행들의 중국공략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물론, 그동안 지리적 유리함등을 이용해 나름대로 중국시장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온 국내은행들의 중국진출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외국(계) 은행들이 인민폐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외국 은행은 달러 영업을 주로 해왔고, 인민폐 영업은 몇몇 외국계 금융회사에 한해, 그것도 일부 지역에 국한돼 허용돼왔다. 때문에 외국은행들이 중국에서 실질적인 '장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중국 국무원이 최근 통과시킨 '외자은행 관리 조례'는 외국 금융회사 또는 국내외 합자 금융회사가 법인 등록을 마치면 인민폐 일반예금을 취급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뿐만아니라 은행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다만, 법인 등록자본금 10억 위안(약 12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2001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제사회와 약속했던 개방 일정표에 따른 것인데, 미국, 영국등 금융선진국들의 중국진출을 촉진 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중국 금융시장은 급속한 팽창에도 불구 외국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시장을 열지않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시장조사등 미래에 전개될 대회전에 대한 준비에만 몰두해 왔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외국은행들에게 만리장성의 벽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위안화 영업허용에도 불구 시장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인민폐 영업을 개방하면서 법인 설립을 사실상 의무화한 점이다.  외국 금융회사들을 중국식으로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법인 등록을 안할 수도 없다. 본국 은행의 지점이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면 예금 취급 한도가 10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대부분의 외국은행들이 본격적인 위안화 영업시점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폐 영업을 제대로 하려면 법인 등록을 해야 할 뿐아니라, 까다로운 중국의 은행 관련 규정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불은 지폈지만 언제 활활 타오를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예츨불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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