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80원선 근접에 저항…보합 마감
환율, 1180원선 근접에 저항…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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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밤새 강화된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에도 최근 급등 경계감과 1180원선 진입 시도에 따른 저항을 받으면서 전일대비 보합 마감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6일 연속 이어졌지만, 장중 일부 신흥 통화가 상승 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동력이 다소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178.9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7원 오른 1179.3원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마감시각 100엔당 960.89원을 나타내 전날(957.51원)대비 소폭 올랐다.

장 초반 1177~1179원선에서 전날대비 상승·하락 전환을 반복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이후 상승세를 다소 확대하면서 오후 12시 30분 1179.9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저항을 받으면서 오후 1시 전날대비 하락 전환한 뒤, 1시 57분 1176.4원에서 바닥을 찍었다가 장 막판 상승세를 다소 회복해 1179.3원선에서 마감됐다.

밤새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도 원·달러 환율이 보합 수준에 그친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1180원선을 앞두고 상승이 제한된 탓이다. 8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밤새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신흥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도 1% 내외로 급락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1181원에 호가됐다.

아시아 장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전날대비 0.04% 하락한 1948.24포인트에 마감됐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24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6일째 '팔자'기조를 이어갔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0.98% 급락 마감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2시 30분 현재(현지시각) 전날보다 0.1% 내린 3466.5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달러화가 유로화 및 엔화 등 주요 통화대비해서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장중 신흥국 통화 향방이 갈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주춤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위안·달러 환율 상승)으로 고시되고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브라질 헤알화 등이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일부 신흥통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대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을 앞둔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된 점도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됐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38달러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신흥국 통화의 향방이 갈린 가운데 1180원대를 앞둔 매도 헷지 등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밤새 역외 환율은 1180원선 위로 상승했으나 개장가가 낮게 시작했왔 장중에도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1180원선 자체가 부담스러운 레벨인 만큼 시장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신흥 통화가 장중 강세 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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