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형화, 비용개선 효과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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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수익성엔 영향...추가적 대형은행간 합병 '마이너스'
외환위기 직후 은행권에서 급속도로 진행된  '은행 대형화'에 대한 효과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은행 대형화가 결국 은행의 운영 경비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완화되면서 이익은 합병은행뿐 아니라 합병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은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은행 대형화 및 시장집중도 상승이 은행 효율성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실증 분석 결과 은행 간 합병 혹은 지주회사로의 통합 이후 인건비 및 운영경비 절감 등 비용효율성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은행 통합으로 인한 직접적 효과가 아니라 소유.지배구조 개선, 금융감독의 선진화, 시장규율의 강화 등과 같은 요건에 의해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간 통합은 부실은행의 효율성이 상승하고, 여.수신시장에서 합병은행의 시장 지배력이 증대, 합병은행간 피합병 은행간 경쟁이 해소되면서 은행 이익증대에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조사결과 은행 합병으로 인해 2000년 이후 시장집중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자 경쟁 완화 효과가 합병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에까지 영향을 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7년 26개까지 늘어났던 국내 은행은 2006년 10월 현재 13개로 대폭 감소했고 은행산업 집중도도 신한ㆍ조흥은행간 합병 이후 '매우 집중된' 시장 기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형은행 간의 합병은 오히려 고객들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형권.강종구 연구위원은 "은행산업의 집중도가 꽤 높고 개별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현 상황에서 추가로 대형은행간 합병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 은행의 효율성은 높아지지 않는 반면 여.수신시장에서 은행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돼 금융서비스 이용자의 후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지연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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