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네트웍스 면세점 자산 일괄인수 추진
두산, SK네트웍스 면세점 자산 일괄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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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오는 5월 동대문 소재의 두산타워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두산)

물류창고 및 시스템·인력 놓고 협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두산그룹이 시내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물류창고 및 시스템, 인력 등의 인수를 위해 SK네트웍스와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두산은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천에 위치한 물류창고 및 IT시스템 등 주요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의 면세사업 태스크포스(TF)팀이 우선 협상에 나선부분은 인천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보세물류창고와 운영IT시스템이다. 두산의 경우 신규사업자로 면세사업에 대한 운영기반이나 노하우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SK네트웍스가 사용 중인 물류창고는 1818㎡ 규모로 업계 1~2위 롯데·신라의 물류창고와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또 SK네트웍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기기와 연계한 물류IT시스템을 구축 해 사용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근에 자체적으로도 물류창고를 물색해 봤지만 현재 SK네트웍스가 사용 중인 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면서 "물류창고와 IT시스템을 전부 인수할 경우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전부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또 두산은 협상과 함께 SK네트웍스에서 면세사업을 총괄하던 권미경 전무를 상임고문으로 지난 4일 영입했다.

특히 권 전무는 프라다와 에스티로더 등 명품 브랜드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면세상품 차별화에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향후 두산에서 자문위원으로 자리하면서 면세점 운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외 SK네트웍스 면세사업부 소속 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부분도 협상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정규직 직원은 190여명으로 협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협상을 진행한다고 해도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지 근무환경과 조건 등을 바탕으로 개별면담 및 계약을 진행해야 하고 또 개인의사를 반영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면세시장은 수요인력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사업권을 획득한 두산과 신세계,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등이 면세전문 인력 수용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와 관련된 협상 내용은 불투명하다. 브랜드 입점문제와 겹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면세된 가격으로 매입한 제품들을 모두 처리해야만 하고 신규사업자들은 브랜드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섣불리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인터넷면세점 전용 83개, 본점 전용 11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더욱이 워커힐의 경우 롤렉스, IWC, 브레게 등 고가 시계 브랜드와 주얼리로 특화된 면세점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시설, 인력, 재고매각 등과 관련해 두산을 포함한 복수의 사업자와 협상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 11월 16일 워커힐면세점 운영 특허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오는 2월까지 연장을 신청한 상태며 협상상황에 따라 2차 연장계획은 고심 중이다. 2차연장을 할 경우 오는 5월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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