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백화점업계…롯데 '유커 전문점' 실험 성공할까
벼랑 끝 백화점업계…롯데 '유커 전문점'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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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탈출구로 틈새시장 공략…日 이세탄백화점 벤치마킹

▲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 오사카점 (사진=유니클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백화점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롯데가 일본의 전문점(카테고리 킬러) 사례를 벤치마킹해 유커 전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혹은 신사동 가로수길 중에 위치를 선정해 이르면 3월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사후면세점 형태의 '전문점(가칭:K패션 스토어)'을 연다. 이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성장엔진이 꺼지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에 대한 갈증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커 전문점은 일본의 1등 백화점으로 알려진 이세탄백화점의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과 달리 상품 분야별로 전문매장을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사례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세탄백화점은 화장품과 럭셔리 브랜드(명품·수입)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이 오픈할 전문점에서는 유커들에게 인기있는 국내 화장품, 잡화, 영패션 등으로 카테고리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20~30대 젊은 고객층도 흡수하는 한편, 향후 백화점이 들어서지 않은 지역 위주로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은 사실상 저성장기조에 들어섰고 앞으로 내국인보다는 중국인들의 소비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점 규모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명동) 1층보다도 작은 200~300평이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유동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문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준비해왔으며,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세탄백화점의 카테고리 전문점 사례를 일부 벤치마킹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실제로 앞선 200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문점이 뜨고있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일본 백화점들도 매년 마이너스 신장을 면치 못하며 적자 경영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지만, 이세탄백화점의 전문점은 다른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독창적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좋은 자체상표(PB)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일반적인 상품만으로 백화점은 더 이상 경쟁력을 키울 수 없어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탄탄한 시스템을 배제한 무분별한 점포출점은 불황이 오면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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