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 수익률 '두자릿수' 추락…인버스 ETF '好好'
中 펀드 수익률 '두자릿수' 추락…인버스 ETF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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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형펀드 한달새 -15%…"中 증시 반등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의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주식형 펀드 손실률이 두자리수로 접어들었다. 홍콩항셍지수(HSCEI), CSI 300 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도 -30%대까지 곤두박질친 것.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의 상승 반전이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펀드 환매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은 -15.8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7.19%를 크게 하회한 수준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중국 증시의 낙폭이 더 컸음을 방증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기초자산 일일 등락률의 1.5~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군이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일반 펀드를 통틀어 홍콩항셍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의 타격이 컸다. 가령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ETF',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증권ETF',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의 기간 수익률은 모두 -30%를 하회했다.

반대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단기간 내 고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비교적 새내기 펀드인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증권ETF'는 1개월 새 15%가 넘는 수익률을 내 중국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수익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를 제외한 전 중국 주식형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주식형 펀드들의 부진한 수익률에는 단연 중국 증시 불안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 HSCEI는 올 들어 증시 개장 첫날인 지난 1월4일 전장 대비 500포인트 넘게 급락한 2만1188.72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지속 하락해 지난 21일 종가 기준 1만8000선 중반까지 내렸다. 올 초 3000선을 상회한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2800선까지 내린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불안의 원인으로 역외 위안화 환율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지만 역외 위안화 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 경기둔화도 문제다. 중국 경제 펀더멘탈(기초여건)의 개선을 단기간 내 확인하긴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7%를 하회했다. 예상된 리스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충격은 불가피했다.

정부의 금융 리스크 축소 정책 등으로 인해 중국 증시 내 반등 힘이 약할 것이란 시장 전망도 나온다. 경제공작회의 5대 임무 중 하나인 ‘레버리지 축소를 통한 금융안정화’의 영향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국 증시 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거래 축소가 더욱 상승 동력을 약하게 만들 것이란 관측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투자자들의 투심 회복 및 증시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금주 중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8월 폭락장 수준으로 떨어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순 있겠으나, 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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