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았던 KF-X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신규수주 10조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불가로 논란이 많았던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도 올해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8일 KAI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15년도 실적과 2016년 실적전망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857억원으로 77% 늘었다"며 "이는 수주가 416% 증가된 수치로, 수주잔고 또한 63% 증가한 18조3000억원으로 KAI의 장기성장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KAI의 매출비중으로 보면 내수 38%, 수출 62%로, 기존 내수중심에서 수출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중 T-50IQ 이라크 수출기의 본격 생산과 FA-50PH 필리핀 수출기의 납품 시작으로 완제기 수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보잉, 에어버스 핵심구조물의 증산으로 민수 매출이 상승했다. 또 FA-50과 수리온 2차양산 등 내수물량의 순조로운 생산 및 납품으로 안정적 매출이 지속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KAI는 대형 개발사업 계약 체결로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했으며, 완제기 및 기체부품 수출확대와 수리온 관용헬기 시장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6월 LCH·LAH(소형민수·무장헬기) 체계개발 계약을 맺은데 이어, 12월에는 건국 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KF-X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LCH·LAH 개발사업을 비롯해 그간 논란이 오갔던 KF-X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F-X사업은 지난해 말 핵심 기술 이전 논란 등으로 사업 무산 위기까지 몰려왔었지만, 지난 21일 드디어 KF-X 체계 개발을 위한 첫 착수회의가 열렸다. 이에 따라 18조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오는 2032년까지 120대의 한국형 전투기가 우리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KAI는 올해 실적전망을 발표하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 수주 6조5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을 자신했다. 또 오는 2020년에는 연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T-X) 출고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말 본격 추진되는 T-X 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 강화로 T-50을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KAI는 올해 인도네시아, 체코, 이라크 등 국산 헬기 수리온의 해외 첫 수출도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장기적 수익창출 기반마련을 위해 군수 중심의 MRO 사업을 민수항공기로 확대하고, 기체부터 고부가 가치인 엔진 및 주요 구성품 정비사업까지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날 하성용 KAI 사장은 "지난해는 2020년 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한 해였고, 현재 KAI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사에서 유례가 없었던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KF-X. LCH·LAH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의 차질 없이 수행하고, T-X 사업 수주를 반드시 성공해 국내 항공산업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