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주택·해외사업 따라 실적 '희비'
대형 건설사, 주택·해외사업 따라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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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대림산업 등 주택사업 호조
삼성물산·대우건설, 해외사업 '발목'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실적개선을 이룬 반면 해외사업에 주력했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 세전이익 310억원, 신규 수주 13조384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8.6% 늘어나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신규수주도 19.3% 늘어났다.

매출증가는 플랜트와 건축·주택의 기여도가 높았다. 플랜트는 전년대비 16.8%가 증가한 4조90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건축·주택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전년대비 17.7% 늘어난 3조3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미청구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공사)를 대폭 줄였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만 미청구공사 금액을 1조1200억원 가량 줄여 미청구공사 잔액을 3조1740억원에서 2조540억원대로 낮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으로 당기순이익 584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처리시설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의 대형 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사업이 활기를 띤 것도 일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5조4000억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는 해외 대형공사의 계약조건 등을 충족하며 1조1435억원 감소한 4조2657억원으로 줄였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9조5117억원과 영업이익 2656억원, 당기순이익 2656억원을 달성했다. 건설사업부에서는 부동산시장 회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주택, 빌딩, 호텔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다. 플랜트사업 역시 동남아시아 고마진 현장의 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이로 인해 전체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51%이며, 보유현금은 2조2088억원, 순차입금은 7458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대우건설은 해외사업에 발목을 잡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일모직과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13조3446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결산에서 옛 삼성물산을 재평가해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잠재손실 규모는 건설부문이 1조6000억원, 상사부문이 1조원 규모다.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 및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의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원과 1500억원이 반영됐다. 아울러 유가 하락에 따른 유전자산의 가치 감소 5600억원, 기타 프로젝트 관련 지급보증 및 지체상금 우발부채 4500억원 등도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9조8775억원, 영업이익 3346억원, 당기순이익 14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9조853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매출이 3조1068억원으로 전년의 3조1533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현장의 손실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의 4155억원 대비 19.5% 감소한 3346억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의 경우에도 해외에서 2조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AZRP 등을 수주했으나 저유가에 따른 발주지연 등으로 전년(3조8433억원)대비 20.5% 감소한 3조57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쓰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는 27조3300억원, 매출은 19조2000억원으로 잡았고 대림산업은 신규수주 13조원, 매출은 10조7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는 11조5900억원, 수주 목표는 12조3000억원으로 잡았고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비중을 확대해 매출 11조1700억원, 수주 12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전망치로 33조169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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