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카드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벼랑끝' 카드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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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연이은 악재로 '존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카드사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치권 압박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강행되면서 연간 6700억원의 수익 감소분을 보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캐피탈과 라오스 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합작리스회사 'KB 코라오 리싱'(KB KOLAO Leasing)'을 설립해 라오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이번에 설립된 합작사 KB 코라오 리싱은 KB금융지주 계열사가 총 80%(KB캐피탈 51%, KB국민카드 29%)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되고, 코라오그룹이 나머지 20% 지분을 갖게 된다.

합작사는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와 법인 설립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라오스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BC카드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법무부로부터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itra Transaksi Indonesia)' 설립을 공식 승인받고, 법인 구성을 마무리했다.

BC카드가 설립한 합작 법인은 이달 중 신용카드 프로세싱 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하고, 시스템 구축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2017년 정식 론칭 후에는 신용카드 매입사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통해 수익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에 설립한 '신한파이낸스'에 이어 8월에는 인도네시아 '살림그룹(Salim Group)'의 자회사 '스와달마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여신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해외진출 러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말 조직개편과 함께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론칭을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 직원을 파견해 카드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제휴나 지분투자를 통한 해외진출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현재 주로 카드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중앙·동남아시아 국가에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결제시스템 수출 및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이 당장 수입으로 직결되진 않지만, 국내 금융사가 미얀마에 진출해 성과를 얻은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선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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