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본격화…미청구공사 위험 높아
건설사, 해외수주 본격화…미청구공사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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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으로 손실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4월5일까지 해외에서 112억8618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41억5336만달러)에 비해 20.3%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 2월까지의 누적 수주액이 50억1388만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한달사이에 실적이 배로 늘어났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로 인해 관련 건설 발주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아시아와 북미, 중남미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시장으로까지 발을 뻗었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동보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더 많은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아시아지역 수주액은 54억652만 달러로 텃밭인 중동(31억1766만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유럽과 중동지역을 제외한 중남미지역(12억8852만달러)와 태평양·북미(11억1996만달러)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설사의 잠재 위험으로 꼽히는 미청구공사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미청구공사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로 잠재 부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 건설사업 비중이 높은 8개 건설사(△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한화건설)의 미청구공사는 작년말 기준 잔액 약 1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건설사들은 CEO가 직접 해외건설 현장을 찾는 등 미청구공사 금액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그결과 지난해 4분기에만 GS건설(1조1000억원. -35.3%)과 현대건설(5000억원. -17.0%) 등 2조7000억원을 줄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이 미청구 금액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작년말 기준으로 모두 1조원이 넘어서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유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재정 위기에 따른 부담감이 증가함에 따라 공사금이 지불되지 않은 공공계약 금액을 무조건 5% 깎으라고 주문해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 감소가 불기파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지속은 주력시장인 중동지역 재정악화 등 불리한 수주환경을 조성해 지난해 해외수주가 2009년 절반수준인 461억달러로 감소했다"며 "최근 산유국들이 재정악화로 신용등급 하향을 겪었고 공공공사 금액도 줄이려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협상력이 낮아진 부분이 향후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기경보체계 강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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