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 효과 봤나…계열사 모두 흑자달성
두산그룹, '구조조정' 효과 봤나…계열사 모두 흑자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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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와 경비 절감효과로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주 참가한 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2016' 부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모두 흑자 달성했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4% 증가했다고 1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 감소한 3조8894억원, 당기순이익은 25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분기 이후 인프라코어 매출증가, 구매가 절감효과 등으로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30%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3085억원으로 10.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공업 자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237억원, 739억원이다. 대형 프로젝트 완료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률이 개선됐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78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950억원 적자)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와 경비 절감효과로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직원을 5000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전 세계 건설장비 업체 순위 8위를 기록하고,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3.6%를 달성하기도 했다.

엄원찬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관리본부 상무는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원 정도지만 오는 29일 공작기계 매각이 완료된다"며 "연말까지 두산밥캣 기업공개(IPO) 진행을 마무리하면 차입금 규모는 획기적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4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주 역시 255% 급증했다. 두산엔진도 흑자 전환했다. 두산엔진은 1분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당기순이익은 9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 효과로 고정비 절감과 저가수주 프로젝트 비중 감소로 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100.6%에서 94.5%로 줄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1분기 수주액은 1250억원으로 상반기까지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저가수주가 대폭 감소해 하반기에도 흑자달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1분기 자체사업 매출액은 4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 줄은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자의 저부가 제품 비중 축소와 국내 지게차 시장 배기가스 규제 기준(Tier-4) 전환에 따른 일시 축소와 산업차량 매출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감소에도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은 6.6%에서 6.9%로 개선됐다.

㈜두산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전자의 호실적 지속, 산업차량 성수기 진입, 연료전지 매출 본격화로 영업이익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두산DST, 공작기계 매각 등을 통해 약 1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향후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AI 매각으로 3050억원, 두산DST 3843억원, 공작기계 1조1300억원 등이다.

한편, 지난달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중공업 분야 외 면세점과 연료전지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4년부터 박 회장이 주도한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목표다.

다음달 시작되는 면세점 사업은 ㈜두산이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빌딩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박완석 ㈜두산 부사장은 "경쟁 면세점과 달리 동대문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이와 연계된 쇼핑도 이어지기 때문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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