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급등세
환율,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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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150.5원에 출발해, 10시40분 현재 전날보다 13.70원 오른 1153.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 호주중앙은행이 1년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다,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지표가 49.4로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고, 국제유가도 중국 경제 부진과 공급 과잉 우려에 6월물 WTI가 2.5% 하락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함께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 고조되며 유럽과 미국 증시 모두 약세를 보였다"며 "국제유가도 OPEC 국가의 산유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고, 이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약화되며 달러화 약세 압력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달러화와 유로화가 가파르게 절하된 것도 달러화 반등을 지지한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기업구조조정과 재정정책으로 인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라, 원화 약세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 사흘째 하락한 국제유가, 유로존 성장과 물가 목표 하향조정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나오고 있어 오늘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가 EC의 성장률 하향조정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우려가 재차 부각돼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 연구원은 "휴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 부담으로 거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월말을 지나면서 수출 네고 물량이 많이 소진됐지만, 여전히 고점 매도로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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