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프리미엄 시장 '세계1위'…LG전자 올레드TV 구미 생산라인
[르포] 프리미엄 시장 '세계1위'…LG전자 올레드TV 구미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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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0만대 생산대당 10~13분 소요
완벽한 품질 보장 위해 포장 뜯어 재검사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LG전자의 올레드TV가 올해 1분기 11만30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96.4%를 달성했다. 특히 2500불 이상의 프리미엄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5.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출시 4년 만에 메가 브랜드로 도약한 LG 올레드TV의 매력과 성공비법은 무엇인지를 알아 보기위해 지난 3일 LG전자 경상북도 구미 사업장을 찾았다.

▲ 구미사업장 A3동에서는 G03과 G04 라인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한다. G03라인에서는 55인치 커브드OLED TV(55EG9450, 55EG9470)가, G04라인에서는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TV가 생산된다. (사진=LG전자)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LG전자 올레드 TV 구미사업장은 국내 최초로 흑백 TV가 생산된 역사적인 곳. A1동, A2동, A3동 등 총 3개의 공장과 TV사외창고 등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TV 생산 규모는 월 1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약 400만대의 TV를 생산했다. 이 곳에서 생산된 TV는 한국은 물론 일본, 아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A3동의 연면적은 12만6000제곱미터(㎡)규모로 4개의 TV생산라인을 포함해 제품 시험 연구소, 자재 창고 등이 있다. A3동은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LCD TV, 미니빔 TV, 모니터 등 홈엔터네인먼트 분야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A1동은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A2동을 제품·부품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와 사람 간의 철저한 '크로스 체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생산은 TV 뒷편의 백커버 공급부터 시작된다. 백커버가 공급되는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 주생산라인으로 들어가면 메인보드와 파워보드가 설치된 모듈에 근무자들이 각각의 맞는 전선을 연결하고 있었다. 이 컨베이어 벨트는 제품 케이스, 부품 등을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라인 근무자의 옆이나 뒤에 부품들을 쌓아 둘 필요가 없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어 근무자들이 나사를 조이고, 전선을 체결하는 등 각각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누락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백커버를 덮으면 TV 한 대가 완성된다.

이후 완성된 TV는 자연색 조정 등의 프로그램으로 화면 조정을 거친다. 최종 제품의 완성도가 확인되면 외관 검사 후 포장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TV 한 대가 포장되기 까지는 약 10~13분가량 소요된다. 박스 조립은 물론 제품 사양 인쇄 등 모두 무인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고유열 구미사업장 품질관리 차장은 "TV 생산공정은 나사를 조이는 것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컴퓨터와 생산라인 근무자가 교대로 점검한다"면서 "엔지니어가 TV의 생산공정을 설계해 컴퓨터에 입력하면 입력된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화 장비가 TV를 조립한다. 생산라인 근무자는 모니터를 통해 공정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서 눈으로 직접 제품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동 스크류 체결기를 도입했다. 엔지니어들은 TV설계도면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나사가 삽입되는 위치를 좌표로 입력한다. 자동 스크류 체결기는 나사가 필요한 좌표를 인식하고 해당 위치에 필요한 나사를 찾아 6개의 로봇 팔로 힘과 각도를 조절해 나사를 조인다. TV 모델마다 나사의 종류와 삽입되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 LG 올레드 TV는 일반적인 검사 외에도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검사를 받는다.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완벽한 제품 품질 위해 검사 또 검사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은 G1라인부터 G4라인까지 총 4개다. 55형 올레드 TV는 G3라인에서, 65형과 77형 올레드 TV는 G4라인에서 생산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품질 검사를 마친 올레드 모듈에 방송 수신회로, 외부기기 연결 회로, 케이스 등을 조립한 후 TV 세트로서의 품질검사를 시작한다.

140미터 길이의 올레드 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이 각각 30미터, 60미터, 50미터이다. 품질검사공정이 조립과정의 두배나 된다.

LCD TV 생산라인은 플로우 방식과 팔레트 방식을 모두 쓰고 있는데 비해, 올레드 TV는 팔레트 방식으로만 생산된다. 이는 보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올레드 TV의 생산라인의 경우 조립공정이 끝나면 팔레트가 90도 가량 돌아간다. 때문에 생산라인 근무자가 측면부를 육안으로 검사하기 편리하다. 측면부를 확인하는 공정부터 충격검사, 자연색검사, 기능검사, 외관검사 등을 거치는 총 15분동안 제품의 화면은 계속 켜져 있다.

이 시간 동안 생산라인 근무자는 해당 공정 외에도 화면의 색이 바뀌지는 않는지 화면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 제품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구미사업장에서는 완벽한 TV 공급을 위해 두 차례의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 가속시험)'를 실시한다. 에이징 테스트는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무작위로 제품을 뽑아 제품 검사를 진행한다. 화면의 색이 바뀌지 않는지,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을 확인한다.

고유열 차장은 "에이징 테스트에서는 보통 소프트웨어나 기구 등의 문제점이 발견된다"며 "이미 포장까지 마친 제품을 다시 뜯어 에이징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은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된 올레드 TV는 100%, 기존 올레드 TV 제품은 샘플링을 통해 상온에서 72시간 에이징 테스트를 진행한다. 단, 신제품은 출시 초기 3개월 동안 168시간 에이징 테스트를 거치고, 이후 72시간으로 조정한다.

야간에는 제품을 자동으로 껐다 켜기를 반복하고, 주간에는 방송 채널을 계속 돌려가며 화질과 기능을 확인한 후에 재차 포장작업을 거쳐 출하한다.

이병철 TV·모니터 생산 FD 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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