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화예금 역대 최대폭 ↓…强달러+채권 상환
5월 외화예금 역대 최대폭 ↓…强달러+채권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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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거주자외화예금 568.5억달러…51.9억달러↓

▲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거주자외화예금이 3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 고조로 5월중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그동안 유보된 달러화 예치의 인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 4월 해외채권 발행을 늘렸던 일부 기업들이 차입금을 활용해 해외채권 만기 상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51억9000만달러 감소한 56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편제가 시작된 지난 2000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취득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환전수수료와 원화평가 절하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3~4월중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증가 전환한 바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올 2월 달러당 1217원 수준에서 4월 1146원선까지 내리자 기업들이 달러화 대금의 원화 환전을 늦추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5월 들어서는 평균환율이 달러당 1171.51원으로 급등해 유보된 달러화 인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공기업 등이 해외채권 만기 상환 위해 달러화 예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외화 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일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 반면, 5월에는 해외채권 상환이 이뤄졌다"며 "차입 자체가 추후 차환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중에는 한국석유공사가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광물자원공사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5억달러, 7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실제로 5월중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47억8000만달러 급감한 469억달러에 그쳤다. 위안화 예금도 증권사 만기도래 정기예금 인출 등으로 8억5000만달러 감소한 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기타통화 예금의 경우 각각 5억4000만달러, 9000만달러 늘어난 36억3000만달러,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체별로 봐도 기업의 외화예금 48억2000만달러 급감한 490억9000만달러로 크게 줄었고, 개인 외화예금은 3억7000만달러 감소한 7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관 별로는 국내 은행에서 38억7000만달러, 외은지점에서 13억2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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