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주도는 '기회의 땅'…보험사가 몰리는 까닭은?
[초점] 제주도는 '기회의 땅'…보험사가 몰리는 까닭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하루 아침에 땅 값이 30배, 50배 오르는 겁니다. 제주도 어르신들이 보험을 통해 절세방법을 찾기 시작한 거죠. 제주도 보험시장이 자산관리 영역으로 바뀐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강한숙 교보생명 뉴제주도 추진단장은 기자를 만나 "500만원, 1000만원, 3000만원이상 계약 건이 하루에 수십건 씩 터진다"며 "극단적으로 말해 강남시장은 (자산관리 영역에서) 제주시장 시장 성장세를 못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기준 총 인구 64만명(26만 세대), 관광객 수 110만명, 자동차 44만대, 2014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서비스업 성장률 1위, 전국 땅값 65개월 연속 상승. 제주도의 파격적인 발전으로 '먹고살기'가 점점 수월해지자 지역 보험시장의 방향이 바꼈다.

우선 영업채널부터 제주도의 특색이 드러난다. 본업 외 부업으로 종사하는 이른바 '투잡' 설계사, 소일거리로 보험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이 주를 이룬다. 생계유지를 위해 계약 수수료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제주도 보험설계사 약 2000명 대다수가 수수료가 많은 GA(보험대리점)보다 브랜드 밸류가 높은 생명보험사 '빅3'에 대거 몰려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한숙 추진단장은 "제주지역에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경제활동 종사 인구가 20만, 4인 가족 기준 10만명이라고 볼 때 실질적으로 보험 설계사가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타 지역보다 설계사 정착률은 10%p 더 높다"고 말했다.

정병호 삼성화재 제주도지역단장은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12~2021년)이 제주도를 손보업계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평가했다. 많은 인구유입, 폭발적인 건설 붐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상성화재는 제주도에서 올 상반기에만 장기보험에서 17%p, 기타보험 12%p 성장세를 나타냈다. 향후 10년 간 자녀보험, 연금보험 가입은 물론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가입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정병호 지역단장의 예상이다.

제주도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인구 대비 많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계약자에게 나간 보험금 비율) 관리가 어렵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 지역단장은 "제주도는 도로 사정이 좋아 손해율 관리가 손쉽다"며 "도 자체에서 자동차 속력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음주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