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연결고리 약해"…방산株 이내 '울상'
"사드 연결고리 약해"…방산株 이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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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 8일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결정 이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던 방위산업주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방산 기업이 사드 배치로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미미하고, 주가 상승의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회의적 시각이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방산주로 분류되는 빅텍은 사드 발표 첫날인 지난 8일과 다음날인 11일까지 2거래일간 종가 기준 총 35.70% 폭등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0.8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탄체를 제작하는 한일단조가 이틀간 10.28% 상승한 뒤 2.99% 빠졌고, 군수용 통신장비 공급업체 휴니드와 적외선 영상센서 업체 아이쓰리시스템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9.54%, 6.51%의 오름세 뒤 -2.49%, -1.42의 하락을 보였다.

쌍용정보통신과 퍼스텍의 경우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 8일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뿐 이튿날 바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들 '사드 테마주'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직접적 수혜가 없고,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분석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와 관련돼 국내 방산업체의 생산 및 부품 조달 관여는 없어 직접적인 수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드 이슈로 방위산업 주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대됐지만 이는 방위산업체들의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이라며 "사드 이슈로 올해와 내년 정부의 국방예산 및 방위산업체들의 이익추정치를 변경하기에는 논리적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 방위산업은 아직 수출보다는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이들의 이익은 정부의 국방예산과 실제 지출에 의해 결정된다"며 "사드배치가 한국 국방예산을 증액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사드 이슈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방위산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사드 배치 이슈가 단기관점에서 방위산업주의 견고한 2분기 실적이, 산업재 섹터 내에서 방위산업주의 안정성을 투자자들에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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