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조원 규모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돌입
대우조선, 3조원 규모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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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사진=셰브론)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이는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18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도 약 27억달러에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돌입했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은 세계적 석유회사인 셰브론(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들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달러(약 42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6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1월 TCO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달러에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톤에 이른다.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 (사진=셰브론)

대우조선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주문주 책임 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하게 된다.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입금될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가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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