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상륙에 협력업체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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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포함 일부 부품 국내서 조달…핵심 '배터리'는 제외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올해 말 테슬라의 한국 진출이 예고되면서 국내 협력업체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모델 3 차량에 들어가는 타이어, 조향장치 등 부품을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와 각종 부품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하거나 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선 테슬라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모델 3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다.

테슬라는 여러 글로벌 업체의 타이어 샘플을 시험한 끝에 한국타이어를 모델 3 타이어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한국타이어는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모델 3 전용 타이어를 제작·공급할 예정이다.

만도는 테슬라에 EPS(Electronic Power Steering System)와 조향장치 부품인 스티어링 랙을 공급하고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안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는 테슬라 모델 3에 기어박스유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어박스유는 모터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윤활유며 이 회사는 모델 S에도 기어박스유를 공급해왔다.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부품 생산을 위한 금형을 공급한다. 모터의 핵심부품인 모터코어와 여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도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제외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테슬라가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트윗으로 "모델 3 전지는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독점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부인했다.

머스크는 모델 S와 모델 X 배터리도 오직 파나소닉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조달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업체를 더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대 정도지만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고객에 인도할 예정인 모델 3의 경우 이미 37만대 예약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테슬라는 2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자동차 부품을 다양한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 부품은 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면서 "특히 배터리 셀의 경우 인증된 공급업체가 단 한 곳이라 업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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