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금리 동결에 급락…원·엔 동반 강세
환율, 美 금리 동결에 급락…원·엔 동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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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또 한 차례 미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새로운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 내린 1103.3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8.35원 내린 110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1098.4원·종가기준) 이후 6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밤새 개최된 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전일 발표된 BOJ의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는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FOMC는 연방기금(FF) 금리 수준을 0.25~0.5% 수준에서 동결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월 2.0%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장기 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위원들의 점도표 상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1회, 연말 기준금리 중앙값을 0.625%로 전망됐다.

FOMC는 정책금리 동결 근거에 대해 "인상 여건이 강화됐으나, 당분간 고용과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에 부합하는지 추가 근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옐런 의장은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가 완만한 금리 인상 스탠스를 확인시켰다"며 "전일 BOJ가 발표한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도 실질적 추가 부양책이 없다는 해석 속에 엔화를 중심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55% 하락한 95.492, 엔·달러 환율은 1.35% 급락한 100.33엔을 나타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가치 급락과 엔화 강세 압력을 반영하면서 1100원선 초반까지 하락하고 있다. 장중 저점도 1100.5원까지 낮춘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급등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장 연구원은 "FOMC 이후 강달러가 약화된 가운데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저조했던 외국인 주식 매수세 유입과 수출네고 물량 유입으로 11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100원선에서는 급락 경계감으로 지지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가파른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10월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 대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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