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외제차 시장 공략 유인책" 관측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삼성화재가 최근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비록 다른 담보종목 보험료를 인상해 전체보험료에 차이는 없지만, 연이어 자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19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대해 7.4% 보험료를 인하했다. 다만 대인배상1(0.9%), 대인배상2(4.6%), 대물배상(3.1%), 자기신체사고(1.5%), 무보험차상해(0.8%)의 보험료를 올려 전체 평균보험료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자차 보험료를 내린 이유는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차는 손해율 개선돼서 보험료 낮추고, 대인과 대물 보상항목은 손해율이 악화돼 소폭 인상했다"며 "결론적으로는 전체 보험료에 변화는 없어 소비자한테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보험료 중 자차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7.4% 인하하는 것은 크게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 조정 시에도 자차보험료를 8.8% 낮추는 등 다른 보상항목들은 소폭 올리고 자차보험료는 내리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통상 손해 보험사들이 통계를 통해 조정하는 작업"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 삼성화재가 고가차량 MS를 높이려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자차보험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고가차량의 소비자는 매력으로 느낄 만하다는 것이다.
실제 고가차량(외제차)는 전체 종합보험료 중 자차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 정도에 이른다. 또한 삼성화재의 외제차보험 손해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며, 외제차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제차 고객들은 보험료 비중이 큰 자차보험료만 놓고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차 담보가 비싼 고객들에게 큰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도 "회사 내부 전략이고 통계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상 자차보험료를 내리면 고가차량 유입률이 좋아진다. 다른 손보사 대비 MS를 가져가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