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통합 미래에셋대우 밑그림, '규모'보다 '내실'에 방점
[초점] 통합 미래에셋대우 밑그림, '규모'보다 '내실'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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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PF 핵심역량 결집…IB+WM 융합채널
연금
·해외투자 등 타 증권사와 차별화 강조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가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등 사업부문별 세분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와 연금부문 경쟁력 강화 등 차별화 전략에 방점이 찍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15개 부문 78개 본부로 구성된 새로운 조직 체계를 확정했다. 조직 개편안은 오는 12월30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부문별 대표 인사를 내정한 데 이어 조직 구성과 본부장 인선을 확정하게 됐다. 앞서 사측은 지난 10월 중순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관리총괄, 조웅기 사장이 IB와 홀세일, 마득락 사장이 WM을 맡는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공표한 바 있다.

▲ 통합 미래에셋대우 조직도. (자료 = 미래에셋대우)

조 사장이 담당하는 IB부문은 IB(기업금융)과 PF(프로젝트금융)을 중심으로 세분화됐다. 특히 IB1부문에 배치된 종합금융투자본부가 2개 부서로, IB2부문의 PF부서는 3개 부서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트레이딩부문도 '해외'부문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주식운용본부와 글로벌채권운용본부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 초 미국 법인에 1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해외 진출 행보를 가속화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IB나 트레이딩 관련 수익을 적극 추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합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의 최종 자기자본은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상황. 국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마 사장이 주관하는 WM부문에는 GBK(Global Brokerage·해외 주식중개)추진본부가 신설됐다. 해외투자전략, 해외주식, 해외선물 매매 등 고객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취지에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은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중국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등에 대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나 극히 제한적"이라고 귀띔했다.

IB와 WM을 융합한 신개념 채널인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도 새롭게 설치했다. 통합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연금부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고객과 더불어 소속 임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WC 1센터를 판교테크노밸리에 개설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신성장동력 투자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당초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구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한국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겠다"며 모험자본의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측 입장에서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 셈이다.

최 부회장이 주관하는 디지털금융부문과 연금부문은 독립부문으로 편제해 기능별, 영역별로 세분화시켰다. 특히 강점이 있는 연금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연금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현재 7조8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안정적 성장 기반 확보 차원에서 CRO(Chief Risk Officer·최고 리스크관리 책임자) 직속 리스크정책실도 신설했다. 감사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조직도 강화했다.

김대환 통합 미래에셋대우 창업추진단장은 "규모 뿐만 아니라 내실까지 갖춘 글로벌 IB 증권사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조직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합병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 속에 '반대매수청구'라는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합병 후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사측에 보유 주식을 매수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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