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밥캣 상장 파란불·트럼프 수혜 '함박웃음'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상장 파란불·트럼프 수혜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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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경사'에 주가 사흘간 28% '껑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연이은 호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자회사 두산밥캣의 상장 과정이 순항하며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 발언 뒤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이 손에 쥘 수 있는 유동성은 3270억여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두산인프라코어가 확보하고자 했던 목표액(약 1조원)보다 3분의 1로 쪼그라든 수준이다. 두산밥캣이 처음 IP0에 나섰던 당시에 비해 공모물량과 공모가를 대폭(40%)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작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상장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긍정 전망을 내놓으며 우려에 대한 선을 그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회사가 내년 하반기까지 상환해야 할 공·사모채는 총 약 1조1726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달 만기 예정인 해외 사채 4076억원은 연장키로 합의를 한 상태다. 이를 제외하고 남은 내년 하반기까지의 회사채 7650억을 상환하는 데 하등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 6000억원 가량과 영업에서 벌어들인 자금까지 합해 총 1조원에 달해 상환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밥캣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로 자금 3300억원도 확보하게 돼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어 "오히려 밥캣의 상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그룹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60% 가까운 인프라코어의 잔여지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방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도 두산인프라코어에겐 호재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선 전 1조달러(약1100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법인세 인하 및 미국 외 기업에 대한 무역장벽 설립 등을 통한 친시장적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40% 가량을 북·미 시장에서 시현한 만큼, 북·미 인프라 수요와 매출이 비례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될 예정인 두산밥캣의 경우도 인프라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어 두 개 공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기준 두산밥캣 역시 매출 60%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세부내역과 재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소 5500억 달러 인프라 집행을 공약했다"면서 "오는 18일 상장하는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60%이상 매출을 올리며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직접 받는다"고 설명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인프라투자 확대 및 법인세 인하 등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중국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성장으로 동사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겹경사'를 맞이하면서 주가 역시 최근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뚫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산밥캣의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사흘간 28.17%(2740원) 뛰면서 9000원선 중반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장중 1만100원까지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초 크게 고꾸라져 52주 신저가(3410원)를 찍었던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날은 1.65% 떨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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