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포스코 베트남산 철강 反덤핑 제소 검토"
현대제철·동국제강 "포스코 베트남산 철강 反덤핑 제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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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H형강이 국내 시장가격보다 싸게 들어오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피해가 우려되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7일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제소하기까지는 여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현재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 반덤핑 제소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동국제강 측은 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인 포스코SS비나를 준공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H형강과 철근의 일부를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베트남산 수입량은 지난해 4분기 7200톤에서 올해 3분기 4만8000톤으로 급증했다.

국내 H형강 시장은 연간 280만톤 규모로, 점유율은 현대제철이 45%, 동국제강 25% 정도다. 나머지는 중국산 등 수입물량(30%)이다.

특히 국내산 H형강 가격은 포스코 베트남산보다 톤당 2만원 가량 비싸며 포스코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H형강은 국산보다 6~8만원 가량 싸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 때문에 그동안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 효과가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두 철강사가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7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통해 최대 약 33%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형 철강사들에게는 연간 58만톤까지만 들여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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