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정조준"
씨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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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극판 제조 설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계 절대 강자라고 자부합니다. 중국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이자 지향점입니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국3호스팩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 코스닥 상장을 선언했다.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2차전지 설비 제작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제조설비 제작·공급업체다. 주요 제품으로 2차전지 극판 제조 장비인 코터, 캘린더, 슬리터, 테이프 라미네이터 등으로, 전체 매출의 82% 가량을 차지한다.

창립 초기에는 디스플레이와 세라믹 코팅 장비에 주력했지만, 이후 2차전지 제조 설비 개발 연구에 집중하면서 2차전지 극판 제조설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에 기존 일본기업이 대부분 독과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 지난 2014년 4월 코넥스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제조 설비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설비 공급을 활발히 진행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하 대표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에너지 분야 선도기업과 파나소닉, 소니, 씨에이티엘, 역신전지 등 글로벌 멀티 벤더와 손잡고 2차전지 생산설비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회사가 최근 설비를 공급한 주요 고객사들이 현재 2차전지 생산라인 건설과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는 국내외 대형 벤더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힘입어 뚜렷한 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억원, 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144억원)과 영업이익(13억원)을 각각 189%, 384% 웃도는 호실적이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진출에 주력하며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배터리 제조 장비 제작 기업인 하오넝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인 심천시지혜역덕능원장비유한회사(HCIS)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 메이저 2차전지 제조 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내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HCIS를 통해 2차전지의 최대 시장이라 불리는 중국 전역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합작 파트너사를 통해 설비 생산과 관련된 공정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씨아이에스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2차전지 제조 설비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확보된 레퍼런스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씨아이에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설비 제조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R&D 투자와 생산공장을 확충해 제품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2차전지 제조 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 140억여 원 중 120억원을 대구광역시 본사 인근의 생산 공장 증설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와 한국3호스팩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내달 5일 열린다. 합병 비율은 1대 12.6525, 합병가액은 주당 2000원,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917만4831주다. 자본금은 약 49억 원, 시가총액은 약 983억 원(합병가액 기준) 규모가 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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