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악화"…손보사, 질병수술비 보장 한도 축소
"손해율 악화"…손보사, 질병수술비 보장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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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질병수술비 특약 가입금액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년 1월부터 질병수술비와 30대질병수술비, 관절염, 생식기수술비 특약을 축소할 예정이다.

30대 질병수술비는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관절염생식기 질병수술비는 200만원에서 50만원선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사 질병수술비 보장금액은 업계대비 높은 편이었다"며 "이미 타사가 보장 축소를 단행한 가운데 업계 평균선을 맞추기 위해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가입금액을 줄일 수도 있고 질병마다 다른 지급률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리츠화재 영업현장에서는 절판마케팅에 한창이다. 이미 타사는 손해율 문제로 가입한도를 축소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축소 예정중에 있으니 개정 전 미리 준비하라는 등의 말로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는 전언이다.

앞서 KB손보와 흥국화재도 질병수술비 가입한도를 축소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월부터 닥터플러스건강보험, 110 LTC간병보험, 더해주는보장보험, 든든양한방건강보험, 든든국민상해보험 등 특정질병수술비를 판매하는 상품의 신계약 질병수술 가입한도를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B손보가 질병수술비 가입한도를 축소한 이유는 손해율 악화에 따른 인수심사 강화 측면으로 풀이된다. KB손보의 특정질병수술비 손해율은 지난 6월 120.2%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얘기다.

KB손보 관계자는 "특정질병수술비 최고한도는 해당담보의 손해율이 높아짐에 따라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 가입한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흥국화재도 지난 7월부터 간편심사 보험인 '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의 질병수술비 최대 가입금액을 기존보다 20만 원 낮춘 30만원으로 변경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술비의 경우 정해진 가입금액 그대로 실손의료비와 함께 중복보장이 가능해 실제 사고로 인한 입원, 통원으로 보상을 받을 때 유용한 특약"이라며 "최초 1회로 끝나는 게 아닌 1사고당 반복으로 지급하다 보니 그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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