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 계약고 16조 '반토막'·순이익 146억 '7.4%↑'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전업 투자자문사가 고객 돈을 직접 운용하거나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자금 규모가 지난해 6월말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10개사 중 6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기준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일임 총 계약액이 1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43.2%(12조4000억원) 줄어들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말 38조4000억원에 달했던 계약액은 올해 6월말 17조8000억원으로 1년 새 반토막이 났고, 9월말 현재 57.6% 급락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문계약 해지와 투자자문사들의 사모펀드운용사(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계약액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투자자문사들의 지난 7~9월(2016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분기(136억원) 대비 7.4% 늘어났다.
계약액와 영업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유재산운용손실과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 외형 확장보다 허리띠를 졸라 매 수익성을 높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상황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본 투자자문사도 전체 159개사 중 55.3% 수준인 88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44.7%를 차지하는 71개사는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늘어났는데, 이에 따라 연환산 ROE는 전분기 대비 0.6%p 상승한 9.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및 수수료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절반 이상의 회사가 적자 상태에 있는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상태"라며 "중소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수수료수익 추이, 적자지속 회사의 재무・손익상황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