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속'에 强달러 탄력…환율, 10원 급등
美 금리인상 '가속'에 强달러 탄력…환율, 10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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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 만의 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내년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재차 치솟고 있다. 그간 달러화 지수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하루새 10원 이상 급등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뚫고 1180원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하단 역시 1170원선으로 높아진 가운데 이전 고점인 1187원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180.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1180.1원·종가기준) 이후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슈 소화 이후 횡보하던 1160~1170원선의 박스권 장세를 뚫고 올라선 것이다.

밤새 발표된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준은 정책금리를 종전보다 0.25%p 인상한 0.5~0.75%로 조정했다. 금리 인상은 예상된 결과였지만, 점도표에 반영된 연준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지난 9월 2차례에서 3차례로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 가속화 경계감이 확산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물가상승 압력 기대와 맞물려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인상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점도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성명서에서 물가와 고용시장 평가가 개선되고, 기준금리 전망과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된 점은 트럼프 정책에 따른 경제 영향에 따라 연준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향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곧장 요동쳤다. 미 국채(10년물) 금리는 하루새 2.6% 급등했고,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1% 오른 102.06p로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1.6% 급등한 117.06엔을 나타내는 등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전일대비 0.5~0.81% 가량 하락 마감했다.

강달러 재개와 함께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트럼프 당선 이후의 고점인 1187원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미 달러화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속도와 레벨은 부담을 받을 수 있고, 연말을 맞은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상승 속도는 잦아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1180원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달러화 지수가 고점 도달 후 소폭 반락한 점은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1180원 중반선에서 형성된 견고한 저항성으로 상승속도는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지지력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가 트럼프 행정부 초반까지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전까지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가속에 대한 경계감이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월 FOMC에서 정책적 그림을 완전히 그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정국면이 나타나더라도 117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전 고점인 1187원선을 1차 저항선으로 하되, 돌파한 이후에는 1200원선 트라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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