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銀 과점주주에 "경영 관여 않겠다" 약속
임종룡, 우리銀 과점주주에 "경영 관여 않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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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대표.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을 직접 만나 경영자율성 보장을 약속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소속 비상임이사를 배제하고, 향후 보유지분이 10% 밑으로 내려갈 경우 비상임이사를 통한 이사회 참여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임 위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추천한 과점주주 5개사 대표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대표를 접견했다.

지난 14일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의 매각대금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우리은행과 예보가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 약정(MOU)을 즉시 해제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MOU 해제를 계기로 우리은행 경영 자율성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영화 성공에도 정부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며 "예보는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예보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과점주주가 추천한 5인의 사외이사 선임을 지원할 방침이다. 행장 추천 등 주요 경영 사안에 관여를 배제하고, 추가 지분 매각 이후에는 비상임이사직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예보가 비상임이사를 선임하지만 오직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필요최소한의 역할만 할 것"이라며 "예보 지분율이 10% 미만이 되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경우 더 이상 비상임이사도 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 구성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는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임추위를 구성하고,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예보의 잔여지분 21.4%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주가 상승 이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콜옵션 2.97%(행사가 1만3866원)는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의 잔여지분 매각의 경우 이번 과점주주의 기대이익과 공적자금 회수 수준을 감안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은행 주가가 오른다면 주주가치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예보 잔여지분의 매각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당부도 남겼다. 임 위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과점주주 지배구조 모델에 보험사와 증권사, PEF 등 다양한 주주들이 출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제시될 수 있겠으나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합리적 의견 조율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분야와 경쟁력을 가진 과점주주가 우리은행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고, 집단지성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추진해 나가 달라"며 "바람직한 과점주주지배체제의 롤 모델이 돼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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