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기관 산업대출, 4년만에 감소…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예금기관 산업대출, 4년만에 감소…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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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자료=한국은행)

부동산·자영업 대출 증가 증가세…2금융 고금리 대출 비중 늘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이 지난해 4분기중 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산업 대출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행한 대출의 출자전환에 제조업 대출이 9조원 이상 급감한 여파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기관 산업별 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9000억원 감소한 985조5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4년 만의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대출이 9조3000억원이나 줄었고, 위축세에 들어선 건설업대출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농림어업과 광업, 전기가스 수도사업을 포함하는 기타업종에서도 2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12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분기(11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계절적 경향에 더해 특수은행에서 조선업 관련 대출을 출자금으로 전환하는 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례적으로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조업 중에서도 기타운송장비 대출이 4조9000억원 줄면서 감소세를 견인했다. 금속가공제품 및 기계장비(-1조2000억원)와 1차금속(-1조2000억원) 대출도 크게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대출은 분기중 9000억원 감소한 데 비해 은행의 제조업 대출은 8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증가세를 거듭했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의 대출이 6조원이나 늘었고, 금융 및 보험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2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고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대출이 7조1000억원 늘었지만, 비은행 기관에서도 5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2015년 4분기만 해도 총 13조4000억원의 서비스업 대출 중 비은행 기관을 통한 대출이 1조50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건설업 대출은 4분기중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종합건설업에서는 1조원, 전문직별 공사업에서는 5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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